그럼 이른바 '큰손'들은 어떻게 멀쩡한 회사를 잡아먹고 도주하는 걸까요.
실제로 유사한 사례가 코스닥시장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데, 강현석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사채업계 '큰손'들은 웬만해선 자신을 노출하지 않습니다.
대신 '실장'이라는 인물들이 큰손의 돈을 굴려 이익을 내는 일을 맡습니다.
코스닥 기업을 잡아먹는 임무도 사실상 '실장'들이 맡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는 어떨까요?
한 투자자는 재작년 초 코스닥 유망주라는 한 기업을 인수했는데, 막상 와보니 이른바 '깡통기업'이었습니다.
▶ 인터뷰 : 기업인수 피해자
- "그 예전 사주가 사채를 빌려서 이 회사를 인수했고 그 사채를 갚기 위해서 회사 돈을 살살 쓰다 보니까 자금이 구멍이 나는 겁니다."
사채업자가 돈을 빌려준 예전 사주, 즉 바지사장을 내세워 회사를 인수한 뒤 회사 자금을 계속 빨아먹었던 겁니다.
이 사채업자가 바로 앞서 말한 '실장'입니다.
결국, 이 회사는 상장 폐지되고 맙니다.
코스닥시장에선 상장 폐지된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큰손들의 돈 놀음에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