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참여연대를 비롯한 우리 시민단체 10여 곳에 "반미항전에 함께하자"는 내용의 팩스를 보냈습니다.
한국 내부의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일 참여연대 앞으로 도착한 팩스 원문입니다.
"북남관계는 전시상황에 들어간다" "핵전쟁은 더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도래했다"며 협박하고,
"미국과 남측의 군부 호전 세력이 군사 훈련을 강행해 전쟁의 빌미를 제공했다"며"반미항전에 적극 나서 전쟁을 도와달라"고 요구합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이같은 내용의 팩스를 우리 측 10여 개 시민단체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당혹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A 시민단체 관계자
- "일방적으로 온 건데 어떻게 해요. 온 거를 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 인터뷰 : B 시민단체 관계자
- "지금 같은 상황에 저희 입장 이야기하기 그런 상황이고…."
참여연대 측도지금이 전시상황이라는 북한의 현실 인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선동은 최근 높아지는 한반도 긴장의 원인을 우리 정부에 돌려 남한 내부의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남갈등을 유발시키는 차원, 현재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들을 남측사회 내부에 확산시키려고 하는…."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행태에 유감을 표시하고 헛된 노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