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이 돼주는 대중교통, 바로 버스죠.
그런데 운전대를 잡는 기사들이 각종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사고의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해고까지 당하는 현실을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버스가 신호등을 들이받고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구급대원들이 버스기사를 빼내고, 부상자를 후송하느라 분주합니다.
버스 2대와 화물차가 추돌한 사고인데, 무리한 배차간격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박요상 / 수원 A 여객 해고 기사
- "초저녁에 차가 막히고 시간이 없다 보니깐 (사고가 난) 그 시간에 시간을 맞추려고 막 달린 거죠."
3년 전 교통사고를 낸 버스기사 박요상 씨는 사고 처리비용이 많다는 이유로 해고돼 149일째 천막농성 중입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사고 책임은 기사에게 있고, 700만 원 이상 피해 시 해고할 수 있다는 사규 때문입니다."
박 씨는 버스기사들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요상 / 수원 A 여객 해고 기사
- "버스가 실질적으로 갔다가 올 수 없는 시간을 (줍니다.) 그러다 보니깐 과속과 난폭운전, 심지어는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실제로 한 시민단체가 조사한 노동환경실태 자료는 버스기사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 인터뷰 : A 여객 관계자
- "그 부분(사규)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한 번 검토할 예정이고, 다시 한 번 배차·운행시간을 점검해서 여유시간을 조금 더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버스기사의 열악한 환경이 자칫 시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