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위협에 서해 5도 주민들의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못 살겠다"는 원성과 원망이 자자한데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평도를 출발한 여객선이 인천항에 도착합니다.
지난달부터 잇따른 북한의 도발위협에도 별 동요를 보이지 않던 주민들이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릅니다.
▶ 인터뷰 : 연평도 주민
- "(평소처럼 섬을) 왔다갔다 하긴 하는데요. 뭐 어디에서 '쿵' 소리만 나도 불안하고 텔레비전 켜기도 불안하죠."
주민들의 불안이 커진 결정적 계기는 이달 초 터진 탈북자 이 모 씨의 월북.
연평도에 들어온 이 씨가 훔친 어선을 타고 북방한계선을 건너 북으로 가자 안보불안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 인터뷰 : 연평 꽃게잡이 선주
- "TV에서 (정부가) 국민을 위해서 서행 5도를 안전하게 방어하고 (2010년) 포격 이후 전력도 증강되고 이 게 다 거짓말로 드러난 거예요."
백령도 주민들에겐 걱정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지난해 7월 서해 5도에 최초로 도입된 2천 톤급 대형여객선이 남북대치 상황으로 승객이 급감하자 인천시에 운항중단을 예고한 겁니다.
실제로 운항이 멈출 경우 주민들은 예전처럼 잦은 결항을 감수해야 합니다.
▶ 인터뷰 : 백령도 주민
- "백령도도 우리나라이고 백령도에 사는 사람도 우리나라 국민인데 같은 세금을 내면서…."
서해 5도 주민들은 지역 국회의원과 인천시 등을 찾아가 주민들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
계속된 도발위협에 서해 5도가 다시 불안과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