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회장의 횡령 사실을 협박해 지분과 분양권 등 무려 230여 억 원을 빼앗은 조직폭력배들이 붙잡혔습니다.
회사까지 통째로 빼앗으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남구 용호만 매립지, 주거용 오피스텔이 들어설 부지입니다.
부지의 지분 25%는 지역 폭력조직 유태파 행동대장 출신의 49살 이 모 씨 소유로 돼 있습니다.
모 건설사 회장의 횡령 사실을 알고 폭행하는 등의 수법으로 52억 원 상당의 지분을 갈취한 것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조직폭력배 이 씨 등은 이곳 상가 분양권 10%를 빼앗아 92억 원도 챙겼습니다."
범행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접근한 뒤, 폭력을 휘두르며 약점을 잡아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수법으로 무려 230여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 인터뷰 : H 건설 관계자
- "(조직 폭력배들은)돈 하나도 안 내고, 땅만 소개 시켜 주고 지분 50% 빼앗고, 주인 행세를 하면서 우리보고 나가라고 하고…."
조직 폭력배들은 또 수백억 원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건설사의 악성채권 150억 원어치를 1억 원에 사들여 아예 회사를 통째로 삼키려 했습니다.
▶ 인터뷰 : 강동호 / 부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조직 폭력배들이)최근에는 조직적으로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기업 사냥 등으로 진화해 나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