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뒤 한국으로 도망쳐 도피생활을 해 온 미국인이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우리나라에서 8년 동안이나 영어 강사로 활동해왔고, 결혼까지 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에 있는 한 어학원에 경찰이 들이닥쳐 원어민 강사를 체포합니다.
붙잡힌 남성은 미국 국적의 44살 A 씨.
2003년 미국에서 미성년자를 4차례나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추적을 받자 이듬해 우리나라로 도피했습니다.
이 미국인은 입국한 뒤 한국 국적 여성 2명과 결혼하고 8년 동안 버젓이 영어 강사로 활동해 왔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의자
- "제가 일한 곳들은 모두 저를 원했어요. 전 좋은 선생입니다. 그게 제 일입니다."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성폭행범이라는 사실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겁니다.
▶ 인터뷰 : 학원 관계자
- "저희도 많이 당황했죠. 아이들에 대해서도 굉장히 재밌게 수업을 하고. 그런 거를 저희도 전혀 예상 못 했죠."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원어민 강사들이 비자를 신청할 때 제출해야 하는 범죄경력증명서입니다. 하지만 이 문서에는 수사 중이거나 수배 사실이 포함돼 있지 않아 A 씨의 범행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를 미국으로 추방하는 한편,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우리나라로 도피한 외국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