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직원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다 고소가 취하된 헤어디자이너 박준 씨가 14년 전에도 면접 보러온 2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피해 여성은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1999년 1월, 당시 25살이던 A씨는 박준뷰티랩 비서 채용에 지원했습니다.
최종 면접 당일, 박준이 갑자기 저녁을 먹자고 해 인근의 단란주점으로 따라갔습니다.
"원장과 비서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을 정도로 격이 없어야 한다."며 채용을 미끼로 박준이 권하는 술을 받아 마셨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시키더니 갑자기 성폭행을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성폭행 피해 여성
- "제 어깨를 누르고, 자기 바지를 벗고 제 바지를 벗기더니 성폭행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이튿날 비서로 채용됐으니 출근하라고 전화까지 했습니다.
며칠 뒤, 피해 여성 어머니와 함께 찾아간 삼자대면에서 박준이 성폭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여성은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성폭행 피해 여성
- "(박준이) 제가 성폭행을 했죠. 당연히 처벌받아 마땅하죠. 죄송합니다.(라고) 5분 만에 성폭행 시인을 했고요."
당시 고소를 하려고 했지만, 박준이 몇 달 뒤 해외로 유학을 떠나 결국 무산됐습니다.
14년이 흐른 지금 박준은 당시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박 준 / 헤어디자이너
-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서 전화받기 조금 어려운데요."
최근 박준과 관련된 성범죄 피해자가 잇따르자 결심을 한 마흔 살의 피해 여성.
송두리째 무너진 인생의 상처만이라도 치유하려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취재:조영민
영상편집: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