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빠와 함께 외출하려고 집을 나섰던 6살 여자어린이가 목숨을 끊기 위해 투신한 남성과 부딪혀 두 사람 모두 숨졌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 영도구의 한 아파트.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이 남성은 이 아파트 5층에 사는 38살 장 모 씨로, 아파트 10층과 11층 중간에 있는 복도로 올라가 곧바로 창문으로 투신합니다.
순간 투신한 남성의 몸이 외출하기 위해 아파트를 나서던 6살 김 모 양을 덮치는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 아파트 6층에 살던 김 양은 아버지와 함께 현관을 나서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눈앞에서 딸의 사고를 목격한 김 양의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실신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최초 목격자
- "(계단에)앉아서 아이(손녀)하고 있는데, 뭐가 떨어지는 겁니다. 보니까 사람은 못 보고, 배를 보니까 피가…."
장 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김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4시간여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충격적인 사고에 이웃 주민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엄마·아버지가 너무 아이를 잘 키웠어요! 항상 어른들 보면 공손하게 인사시키고…밥도 못 먹었어요!"
숨진 장 씨는 평소 심한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