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실종 여고생 하천서 숨진 채 발견…"진로 문제 스트레스"

하천 다리 위에 소지품을 놓고 실종된 여고생이 이틀 만에 하천 수면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1일 오전 9시 2분께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원촌교 아래 갑천 수면 위에서 고교생인 박모(18) 양이 숨진 채 떠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19일 오전 1시 15분께 서구 만년동 엑스포다리 위에 박양의 가방과 신발 등이 놓여 있다는 신고를 접수, 일대를 수색해 왔습니다.

박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소지품이 발견된 엑스포다리에서 갑천 하류로 2㎞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경찰은 시신에서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양은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서포터즈로 활동할 정도로 활동적이었으나 대학 입시가 다가오면서 학업과 진로 문제로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양의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진로 문제를 놓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교육청이 실시한 심리평가 결과 진로나 학업 문제로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드러나 담임교사와 수시로 상담해 왔습니다.

박양은 실종되기 전 친구 7명에게 "그동안 고마웠다", "열심히 공부해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소지품이 발견되기 전날인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께 혼자 엑스포다리를 오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고,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박양이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