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서울의 한 낡은 상가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서울 시내에 이렇게 위험한 노후 건물이 200개 넘는데,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박광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노량진의 한 재래시장.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을 지탱하려고 쇠 기둥이 복도 사이에 빼곡히 세워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서울 노량진동
- "위험해요, 위험해. 위에서 가끔 떨어진다고, 시멘트가 떨어져요."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지은 지 50년이 된 건물입니다. 건물 곳곳엔 금이 가 있고 전기선도 어지러이 널려 한눈에 봐도 위험한 상황입니다."
서울 정릉의 한 아파트.
지은 지 40년이 넘은 이 아파트 외벽 군데 군데에 균열을 가리기 위한 땜질 자국이 선명합니다.
이들 건물은 모두 안전평가에서 E등급 판정을 받은 재난위험시설입니다.
▶ 인터뷰 : 권기혁 /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E등급 건물은) 언제든 붕괴될 수 있고요. 붕괴의 전조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도 큽니다."
옮길 형편이 안 되는 세입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E등급 아파트 거주자
- "무너지든지 말든지 돈이 없는 입장이니까 살고 있는 거죠. 이게 무슨 안전하겠어요."
해당 구청도 뾰족한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에게 임시 거처를 마련할 예산은커녕, 민간 건물에 대한 별도 보수 예산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장성만 / 서울시 도시안전과 팀장
- "보수할 때 돈이 필요하잖아요. 돈을 조달할 능력이 없고 그래서 지연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보수가 필요한 재난위험시설은 서울에만 200곳이 넘어 언제 대형사고로 이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 취재: 김병문 김회종 기자
영상 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