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60여 년 만에 새롭게 로고를 변경합니다.
여기엔 웃지 못할 숨은 사연이 있다는데요 김천홍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기존의 의사협회 로고는 이처럼 뱀 두 마리가 지팡이를 감싸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뀌는 로고에서는 두 마리의 뱀 중 한 마리가 사라집니다.
뱀 한 마리가 지팡이를 감싼, 이른바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의학을 상징하는 신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송형곤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전 세계 모든 의사단체, WHO를 비롯해서 세계의사회, 미국의사회 모두 뱀이 한 마리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현실성 있게 바꾼 거라고 할 수 있죠."
왜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걸까.
뱀 두 마리가 감싼 지팡이는 헤르메스가 쓰는 건데, 후세에 들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 혼동해 쓰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대진 / 정암학당 연구원
- "르네상스 이후에 아마도 아스클레피오스 영향을 받아서인지 헤르메스도 뱀 두 마리가 있는 지팡이를 갖게 됐고요. 이것 때문에 혼동이 돼서인지…. "
잘못 전해 내려온 상식 탓에 저승사자인 헤르메스가 의학의 신으로 둔갑한 웃지 못할 사연.
하지만 군 의정병과, 다시 말해 의무병의 로고에는 여전히 두 마리의 뱀이 지팡이를 감싸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