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을 넣었는데 물이 섞여 있어 차량이 고장 났다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기름을 판 주유소는 보상도 안 해주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멈춘 차량입니다.
연료통을 뜯어내 기름을 빼 보니 물이 섞여 나옵니다.
▶ 인터뷰 : 신원균 / 피해자
- "거의 기름이 없는 상태에서 주유하고 나왔는데 5분도 안 돼서 시동이 꺼진 거예요. 다시 시동을 거는 데 걸렸다가 꺼진 거고…."
주유소 측이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하루 만에 기름에 문제가 없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주유소 직원
- "그걸 해주면 여기가 물 찬 것밖에 더 되느냐고요. 증인들도 다 있는데 그 차만 물이 찼느냐 이거냐고요."
정유사가 나서 탱크를 검사한 결과 물이 검출됐지만, 자신들은 관여할 수 없는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 인터뷰 : 정유사 관계자
- "협의 부분에 대해서는 규제가 없다 보니까…. 또 개인사업자이다 보니까…. 우리가 강압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결국, 해당 주유소는 석유관리원으로부터 품질 부적합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하지만 주유소의 영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이지 관할 시청을 찾았습니다."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영업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었습니다.
특히 고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내릴 수 있는 처분은 경고 조치가 전부입니다.
▶ 인터뷰 : 전미영 / 공주시청 경제과
- "현행법상 피해 보상의 규정이 없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소비자가 영업주와 원만히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허술한 주유소 관리와 느슨한 법 때문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