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가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켜 2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현지 소방 당국 등이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고기에는 한국인 77명을 포함해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모두 307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망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고 조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고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조사반을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아시아나 항공기가 현지시각으로 오전 11시36분께 착륙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기는 제2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비행기 앞쪽이 들리면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았고 이 과정에서 동체가 돌면서 화재가 발생해 비행기 뒷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당시 공항에서 상황을 목격한 한 시민은 "사고기가 착륙하면서 바닥에 (동체) 뒷부분을 부딪히면서 꼬리날개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마치 비행기 전체가 산산조각나는 것처럼 보였다"며 "많은 사람이 죽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상공에서 사고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서는 기체 상부가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조종석 바로 뒷부분 객실에서 주날개가 있는 곳까지 동체상부가 완전히 소실됐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사고기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널려 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대부분 승객은 사고기가 완전히 착륙하자마자 침착하게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습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기장은 착륙에 앞서 관제탑과 교신에서 "응급차가 필요하다"고 말해 착륙 이전에 항공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FBI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테러 공격에 따른 것이라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앤 헤이즈-화이트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 책임자는 사고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부상했다"고
헤이즈-화이트는 "사고 직후 비행기에 타고 있던 48명이 사고 현장 인근의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다른 82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습니다.
공항 대변인은 이후 "18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들중 상태가 심각한 사람도 있어 피해가 더 커질 우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