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손가락을 일부러 부러뜨린 뒤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고통을 참으려고 손에 마취제를 놓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기계로 손가락을 부러뜨렸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70살 이 모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건설현장을 다니며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다친 것처럼 속이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20여 명이 꼬임에 넘어갔습니다.
66살 김 모 씨 등은 공사현장에 취업해 본격적인 범행을 시작합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들은 손에 마취제를 주사한 뒤, 자신들이 만든 기계를 이용해 손가락을 부러뜨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챙긴 보험금만 무려 20억 원.
▶ 인터뷰 : 박윤해 /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 "계단에서 넘어지는 등 사고가 난 것처럼 가장하고 김 모 씨 등 주범은 사고를 직접 목격한 것처럼 산재보험금 청구서를 작성하고, 보험조사 시 산업재해를 목격하였다고…."
보험사가 범행을 눈치 채고 보험금 지급을 미루면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안재원 / 피해보험사 직원
- "(현수막을) 오토바이에 달아서 전국 일주를 하겠다, 돈을 주지 않으면, 한 1년 정도 협박을 했습니다. 일부는 지급했었고…."
범행에 가담한 이들 대부분은 손가락을 구부리지 못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씨 등 20명을 구속기소, 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46살 차 모 씨 등 3명을 기소 중지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