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에 불참해 국회로부터 검찰 고발까지 당한 홍준표 경남도지사.
최근 SNS를 통해 "너무 멀리 왔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는데요.
심경에 변화가 생긴 걸까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칠흑 같은 밤 장맛비는 밤새워 내리고
…중략…
아아, 나는 너무 멀리 왔구나. 돌아갈 수 없는 곳까지 멀리 왔구나.
지난 7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자작시입니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국정 조사와 홍 지사의 출석 여부가 거론되던 시점이었습니다.
안팎에서는 홍 지사의 복잡한 심경이 녹아있다고 판단했지만, 측근들은 과도한 해석은 금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경남도 관계자
- "(홍 지사가) 옛날에 살던 마을에 가보니 어릴 적 봤던 것들이 없어지고 "나도 그만큼 나이가 들었나보다, 세월이 빨리 흘렀나 보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썼다고…."
결국, 홍 지사는 국정조사에 불출석했고, 검찰 고발까지 당하자 다시 강경한 이미지로 돌아섰습니다.
홍 지사는 어제(15일) 아침 간부회의에서 '책운제권'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스스로 운명을 획책해 권세를 제어한 수양 대군을 자신에게 빗댄 겁니다.
국회는 물론, 정부의 뜻까지 반하며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킨 홍 지사.
위기에 처한 자신의 정치 운명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