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노린 선심성 사업'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서울 경전철, 과연 경제성은 어떨까요?
MBN 취재 결과 기존 시내버스가 다니는 길에 경전철이 계획된 곳이 많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9월 착공된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
구간 옆으로 시내버스 여러 대가 지나갑니다.
심지어 공사장 바로 앞에서 승객들이 승하차하기도 합니다.
사실상 경전철 노선과 버스 노선이 같다는 얘기입니다.
주민들은 경전철보다 버스가 더 편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조계환 / 서울 삼양동 주민
- "경전철은 타려면 밑으로 지하까지 내려가야 하니까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더 불편할 것 같아요. 또 요금도 더 든다고 하니까…."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도심 속에서 경전철 사업은 기존 도로망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교통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MBN이 CAR, 컴퓨터 활용 기법으로 취재한 결과 경전철 계획 구간과 중복되는 버스 노선만 200개, 4천여 대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경전철 구간은 중복률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혁 / 대한교통학회장·계명대 교수
- "버스 시스템을 전면 재조정해서 그 지역의 버스 노선을 간선과 지선으로 기능을 이원화하는 형태로 구축할 경우 환승 수요가 충분히 창출될 것으로…."
서울시는 중복 노선을 없애거나 감차할 계획이지만 운수업자나 주민 반발에 따른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백재민 기자, 한창희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