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 수몰 사고 당시 일부 서울시의원들이 북유럽 등지에서 외유 중이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시의회는 '사고 하루 전 출국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늑장 귀국'이란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처구니없는 공사 강행으로 7명의 희생자를 냈던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
그런데 이 시점에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 소속 의원 8명이 유럽으로 외유를 떠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9박 10일간,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러시아를 방문합니다.
여기서 시의원들은 해당 국가의 물 이용 실태, 재난관리 시스템 등을 시찰한 뒤 내일(23일) 귀국합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측은 연초부터 계획된 일정인데다 노량진 수몰 사고 이전에 출국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의회 관계자
- "공모 심사도 다 받고 그렇게 가신 겁니다. 다 절차를 밟고 갔는데, 이상한 시각으로 보시면…."
하지만,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재원 / 동국대 4학년
- "당연히 돌아와서 상황 파악을 해야 했는데, 상황 파악을 못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시의원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닌가…."
▶ 인터뷰 : 안진걸 /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최대한 빨리 들어와서 유족을 위로하고, 사고 대책을 세우고, 어떻게 재발 방지를 할 것인지 시의원들이 신속히 논의해야…."
'견문을 넓혀 시정에 반영한다'는 시의원들, 그러나 이 외유에 박수를 보내는 시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