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배우자" 일 부총리 망언…동북아 정세 '찬물'

【 앵커멘트 】
잊을만 하면 '망언'을 내놓는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가 독일 나치처럼 헌법을 고치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한·중·일 관계는 당분간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도 독일 나치처럼 소리없이 개헌하자."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어제(29일) 도쿄에서 가진 강연에서 한 발언입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변했다"며 이를 배우자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마르 헌법은 독일 최초의 민주주의적 평화헌법이었지만, 1933년 히틀러가 총리에 오른 뒤 의회를 무력화하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헌법입니다.

교도통신은 일본의 개헌을 언급하며 나치 정권을 거론한 대목이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소 부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며 강행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영 / 외교부 대변인
-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침략의 피해를 당한 주변국 국민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명백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소 부총리의 망언으로 동북아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