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심사 포기' 전군표 전 국세청장 구속

【 앵커멘트 】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실질심사까지 포기했지만, 법원은 범죄혐의가 소명된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출소한지 3년 만에 다시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결과 범죄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전 전 청장은 당초 오후에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까지 포기했습니다.

방어권을 행사할 마지막 기회였지만, 혐의를 사실상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던 겁니다.

과거에도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는 배수진을 쳤던 유명인사들도 대부분 구속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전 전 청장은 CJ 측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대가로 30만 달러와 고가의 시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초 20만 달러만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돈 전달자인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과의 대질을 원치 않아 30만 달러 전부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전 청장이 구속되면서, 검찰은 다른 국세청 고위 간부 중에서도 금품을 받은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