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일당의 사기 행각이 더욱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인출책에게 대포 통장을 직접 배달까지 하는데, 제대로 막을 방법도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 시외버스터미널 수화물 보관소.
50대 남성이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 피싱 조직이 보내온 대포 통장을 찾으러 들어옵니다.
수화물을 건네받는 순간, 미리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덜미가 잡힙니다.
국내 전달책인 이 남성은, 최근 두 달 동안 중국 조직으로부터 받은 대포 통장에 60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사기 금액의 3%를 수수료로 챙기는 조건이었는데, 문자 한 통으로 범죄 지시를 따랐습니다.
▶ 인터뷰 : 김OO / 피의자
- "생활고에 시달리고 너무 살기가 힘들다 보니까 돈에 욕심이 생겨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보이스 피싱에 사용되는 대포 통장이 아무런 제제 없이 유통된다는 것.
▶ 인터뷰 : 수화물 업체 직원
- "전화번호와 이름 이렇게만 (확인합니다.) 그렇다고 신분 (기록)을 남기는 건 아니고요. 확인만 하는 거죠."
결국, 입금을 요구하는 전화는 무조건 의심하는 것이 피해 예방법입니다.
▶ 인터뷰 : 김대규 / 창원서부경찰서 지능수사팀장
- "대출업체에서 사전에 수수료나 보증보험료, 채권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면 대다수가 대출 사기라고…."
경찰은 국내 인출책 54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중국 현지책 찾기에 나섰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