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경기도 의왕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탔습니다.
비상등이나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차장 한쪽 구석에서 불꽃이 타오릅니다.
불과 8분 만에 시커먼 연기가 지하 주차장을 가득 메웁니다.
오늘 새벽 3시 30분쯤 경기도 의왕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아파트 주민
- "소리 듣고 대피했거든요. 복도에 연기가 너무 많이 차서…."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지하 주차장을 가득 채운 가스와 연기는 아파트 안까지 퍼져 올라갔습니다."
주차장이 단지 안 아파트 8개동과 연결돼 있어 연기가 더 빨리 더 넓게 퍼졌습니다.
스프링클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계단 비상등마저 켜지지 않아 대피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내 앞에 우리 아들이 가는 것도 안 보이고, 딸이 가는 것도 안 보이고…. 어둠 속에서 소리를 많이 질렀어요."
지난 15일 서울 구로동 상가에서, 지난달 25일엔 서울 문정동 아파트에서 불이 나는 등 지하 주차장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은 거주 지역이 아니라 화재에 취약한데다 자칫 아파트 전체로 불이 옮겨붙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