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가까이 이어진 가뭄으로 제주 섬 전체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2천억 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농작물은 말라가고.
동물들은 발육 부진에 폐사.
하천은 기름으로 뒤덮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또 일부 지역은 제한급수에 마실 물까지 부족합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오늘(20일)은 물을 채울 수 있는 모든 차량이 동원됩니다.
탱크에 물을 채운 대형 차량들이 향한 곳은 가뭄으로 먼지만 날리고 있는 밭.
차량이 분주히 움직이며 물을 뿌리자 먼지만 날리던 땅에 오래간만에 물이 스며듭니다.
▶ 인터뷰 : 강종석 / 콩 재배농가
- "가뭄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하늘이 도와줘야 하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지원해줘서 마음이 든든합니다."
50여 일 넘게 이어진 90년 만의 가뭄으로 예상 피해 규모만 2천억 원.
농민단체는 제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고문삼 /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
- "정부가 나서서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정부차원의 가뭄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다행히 내일부터 사나흘 동안 제주 지역에 비 소식이 있어 지긋지긋한 가뭄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