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횡령 혐의로 기소된 SK그룹 최태원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핵심 인물인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 대한 증인 신청이 기각됐습니다.
변론이 재개됐지만 재판 향방은 안갯속입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대만에서 긴급 체포되면서 이번 사건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김원홍 전 SK 고문.
SK횡령 사건의 주범이라며 SK 측은 반드시 증인으로 세워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진술에 따라 재판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SK측의 증인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김원홍이 당장 내일 온다고 해도 증인으로 채택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법정에 제출된 김원홍의 녹취 파일이 증거로 충분하다며 채택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김원홍 변수로 최태원 회장의 감형을 기대했던 SK측에는 차질이 생겼습니다.
재판부는 또 검찰에 공소 사실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1심 공소 사실은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 등이 공모해 SK계열사 펀드 출자금 450여억 원을 횡령했다는 것.
재판부는 그러나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 펀드 출자에는 관여했지만 공모도, 횡령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범행 동기와 경위를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항소심 결과가 SK측에 유리하게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합니다.
핵심 증인의 기각과 공소 사실 변경으로 SK 항소심이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문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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