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가 예고된 오늘 경찰 2천여 명이 국회를 철옹성처럼 에워쌌습니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국회 한복판에서 통합진보당 당원 300여 명이 무단시위를 벌였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회 본청 입구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또 다른 장소인 국회 내 후생관 앞에서도 수십 명의 사람이 집결해 있습니다.
취재진이 접근해 모여 있는 이유를 묻자 격렬하게 항의합니다.
▶ 인터뷰 : 통합진보당 당원
- "왜 자꾸 찍냐고… (죄 지으셨어요?) 찍지 마시라고요."
국회 곳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통합진보당 당원들과 지역위원장들입니다.
300여 명의 당원은 국회 본회의가 열리기 전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반대하고자 소집된 겁니다.
▶ 스탠딩 : 김태욱 / 기자
- "보시는 것과 같이 경찰의 허술한 경비 때문에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국회 한복판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당원들은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경비가 허술한 하루 전부터 잠입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회 곳곳에 열리는 출판기념회를 참석한다는 이유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정작 시위진압을 해야 할 경찰들은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시위대 진압 경찰
-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어떻게 들어왔나요?) 몰라요."
하루 전 시위가 미리 예고됐을 뿐만 아니라 시위대보다 10배 가까운 2천여 명의 경찰이 투입됐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곳곳에서는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 취재 : 차윤석 VJ
영상 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