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위 임원이라고 사칭해 투자금 수십억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멀쩡한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주로 은퇴자 등을 상대로 사기를 쳤습니다.
박광렬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기꾼들이 팀을 이뤄 범죄 행각을 벌이는 영화 '도둑들'
55살 김 모 씨 일당의 사기 행각도 영화 못지않았습니다.
김 씨가 삼성전자 서울 총판 본부장이라고 속여 투자자를 모으고 33살 이 모 씨는 미 국무성 직원을 사칭해 5개 국어를 써가며 환심을 샀습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피의자들은 이런 평범한 사무실에 삼성전자 사무소란 가짜 간판을 걸고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전자제품을 싸게 사서 대리점에 비싸게 팔아 최고 170퍼센트가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주로 퇴직자나 가정주부 등이 몰려들었습니다.
피해자만 145명, 피해액은 80억여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피해자
- "특별케이스다라는 것을 많이 강조하더라고요. 내가 신뢰할만한 사람들도 그 말을 믿으니까 투자를 하게 된 거고. "
피의자들은 투자금으로 개인적인 빚을 갚거나 국내 유명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 등 초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1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