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수정을 놓고 교육부와 집필진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좌편향 논란으로 촉발된 교과서 수정 갈등이 이번에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들이 교육부의 수정 권고를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금성출판사와 두산동아 등 7개 교과서 집필자들은 어제(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수정 권고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우편향과 사실오류 논란을 빚은 교학사를 비롯해 최근 검정 합격한 한국사 교과서 8종 전체에 대해 수정·보완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7종 교과서 집필자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다음 달 말로 예정된 교육부의 교과서 수정·보완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수정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교육부 장관이 검정합격을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은 이번 논란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양측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소송까지 갈 경우 지난 2008년 좌편향 교과서 논란으로 시작된 법적 공방이 재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에 이어 교육부와 나머지 교과서 집필진의 충돌까지 더해지며 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aj@mbn.co.kr ]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