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가 오늘(16일)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3자회담' 결과를 지켜보자는 것이 검찰 분위기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강현석 기자? (네, 대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채동욱 검찰총장, 이미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는데 사표수리가 되지 않았잖습니까? 그럼 오늘 출근을 했나요?
【 기자 】
네, 채 총장은 오늘 연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현직 검찰총장의 신분을 유지하는 상황인데요.
아무래도 스스로 자진사퇴를 언급한 만큼,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근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길태기 대검 차장이 업무를 대행하면서 총장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아침 보고도 길 차장이 직접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으면서, 당초 오늘로 예정된 채 총장의 퇴임식도 무기한 보류된 상황입니다.
【 질문2 】
주말 동안 검찰 내부의 집단반발 움직임이 강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일단 집단행동 움직임은 잠시 주춤한 상황입니다.
주말 동안 대검 감찰과장이 사표를 낸 데 이어 법무부장관을 성토하는 글이 이어졌는데요.
일단 현재 분위기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이미 평검사회의를 연 서울서부지검에 이어,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 평검사 회의가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현재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오후에 예정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3자회담 결과가 나와 봐야 향후 움직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일 뿐, 내부 반발이 수그러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아무래도 내일 오후부터 사실상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3자회담 이후부터 내일 오후까지가 이번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 질문3 】
사표수리가 연기되면서, 이제 애매해진 것은 감찰을 지시한 황교안 법무부장관일 텐데요. 감찰은 그대로 가는 건가요?
【 기자 】
일단 감찰 준비작업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법무부 감찰관이 해외에서 돌아온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한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감찰이 시작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채 총장이 감찰에 응할지도 미지수고요.
혼외아들의 어머니로 지목된 임 모 씨 역시 감찰에 응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극히 낮습니다.
설사 감찰에 두 사람이 응하더라도, 강제력이 없는 만큼 유전자 검사 등 객관적인 자료확보가 거의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감찰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법무부장관이 무리해서 감찰지시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실제로 박은재 대검 미래기획단장이 내부게시망에 올린 글에서 '감찰 계획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감찰을 제대로 된 계획조차 없이 지시했다면, 이 자체로도 장관의 처신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