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이 조금 전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구체적인 입장은 뭔지 등을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강현석 기자? (네, 서울중앙지법입니다.)
【 질문1 】
결국, 소송을 제기했군요. 먼저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채동욱 검찰총장이 조금 전인 오전 10시 50분쯤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채 총장이나 변호사가 직접 오지 않고, 로펌 직원이 대신해 이곳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냈는데요.
알려진 대로 별도의 손해배상 청구 없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만을 요구했습니다.
채 총장은 소장 접수와 함께 지금까지 사태에 대한 본인의 입장도 같이 설명하는 자료도 냈습니다.
【 질문2 】
입장을 냈다는데, 어떤 입장인가요?
【 기자 】
네, 일단 채 총장은 개인 신상에 관련된 일로 혼란이 벌어진 데 대해 공직자로서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언급한 대로 유전자 검사를 포함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신속히 진실이 규명되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해당 아동 측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혼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른 시일 내로 검사에 응해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특히, 본인이 사직의사를 밝힌 이유를 아주 상세하게 설명했는데요.
검찰총장이 감찰조사 대상이 되면, 단 하루라도 전국의 검찰을 정상적으로 지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설령 감찰조사결과 자신의 억울함이 밝혀지더라도 어차피 총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검찰의 중립성 훼손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일방적 의혹 제기마다 검찰총장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설명입니다.
채 총장의 입장 외에, 구체적인 소송제기 내용에 대해서는 곧 확인되는 대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3 】
결국, 기존의 입장을 다시 재확인한 셈이군요. 논란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현재 채 총장의 입장에서 보면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이 바로 유전자 검사죠.
특히 보도의 허위성을 입증할 책임이 있는 만큼, 어떻게든 유전자 검사결과를 받아서 같이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여성이 자발적으로 유전자 검사에 응해달라는 강한 요구만 내놓은 셈인데요.
특히 자신을 둘러싼 사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였지만, 이마저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바뀐 상황이 하나도 없는 셈입니다.
검찰 흔들기나,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한 입장은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어서 사실 새로운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결국 이번 사태는 유전자 검사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 총장은 오늘도 연가를 쓰고 출근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총 연가일수에서 휴가 등을 제하고 아직 2주 가까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은 연가를 쓰면서 소송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