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치질약 등 가짜 의약품을 팔아 온 약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시민들이 믿고 찾는 약국에서 대놓고 가짜 약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흥동의 한 약국.
치질이 걱정이라고 하니 특효약이라고 내놓습니다.
환자의 체질이나 특성을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잘 듣는다고 말합니다.
"(치질 수술을 안 해도 되는 거예요?) 수술 날짜 잡아놓고 약 먹고 수술 안 하신 분들도 꽤 있으시거든요."
다른 약국에선 약사의 부인이 약을 팝니다.
"(제일 괜찮은 게 뭐예요?) 다 괜찮아요. 요거 가져가시면, 녹십자 거 가져가세요."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로 엄연한 불법입니다.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하는 발기부전치료제를 비싼 값에 그것도 가짜에 판 약국도 있었습니다.
"(집사람 때문에 저것 좀 사려고 가능한지 모르겠네. 시알리스) 2알씩인데 우린 화이자 거 좋은 거예요."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 약국에서 구입한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진짜 같지만 명백한 가짜 약입니다."
약사에게 이유를 직접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판매 약사
- "저하고 알았던 형님들이 나이가 70~80세 됐는데 (병원 가서 말하길) 수치스러워하고 그러니까 판 거지, 제가 이걸로 돈을 벌겠습니까. 뭘 하겠습니까."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팔거나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을 방치한 약국도 대거 적발했습니다.
▶ 인터뷰 : 최신규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 보건의약수사팀장
- "약국에서 가짜 약을 의사의 처방전 없이 복용하면 동공 축소, 안면 홍조, 심근 경색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이렇게 가짜 약을 팔아온 약사와 직원 19명을 형사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