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주변에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했던 계획이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황조롱이 같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인 금개구리까지 발견되면서 환경단체가 습지 보존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포공항 바로 옆 30만 평 규모로 들어설 골프장 예정부지입니다.
백로 한 마리가 먹이를 찾기 위해 유유히 습지를 거닙니다.
습지를 찾아 날아온 해오라기와 청둥오리떼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커다란 키와 짙푸른 색의 갈대들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곳은 매우 건강한 습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습지들은 매립돼서 골프장으로 바뀔 운명에 처한 곳들.
해당 습지에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비롯해 서울에선 최초로 멸종위기 2급인 금개구리 9마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2005년 해당 습지를 조사한 사전환경성검토서에는 법적으로 보호해야 할 동식물은 해당 습지에 살고 있지 않다고 나왔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이세걸 /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사전환경성검토서를 허위로 작성해서 환경보전지를 훼손지로 둔갑시켜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
김포공항공사는 과거에는 보존 동식물이 없었다며 앞으로 있을 환경영향평가를 확실히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함영주 / 김포공항공사 사업팀장
- "환경영향평가 실시 결과 나타난 사항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서 시행할 계획입니다."
과거 평범한 논밭이었던 곳이 휴경지가 되면서 지금은 생태 보고 습지로 변한 상황.
좋은 서식환경을 찾아 해당 습지로 더 많은 동식물이 몰려들고 있어, 앞으로 자연보존과 골프장 건설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한창희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