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저녁까지 백화점 철제 주차장에서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괴로워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백화점이나 구청이 모두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잠실의 한 백화점 주차장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관광버스가 줄지어 들어섭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관광버스가 들어오기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이만큼 주차장이 찼습니다."
문제는 낡은 철제 주차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입니다.
대형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발생하는 둔탁한 소음 탓에 바로 옆 아파트 주민들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갓난아기가 잠을 못 자고 깨고요. 진동도 느껴집니다. 여름엔 창문도 열어야 하는데, 창문을 열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실제 소음을 측정해봤습니다.
68.5데시벨, 순간 최고 소음은 94데시벨까지 치솟습니다.
상업지역 내 거주지역 소움 기준치를 훌쩍 넘습니다.
최고 순간 소음은 천둥 소리와 맞먹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지난 2010년부터 민원을 제기해 해당 구청으로부터 주차장 보수 공사 지시까지 내려졌지만, 백화점 측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화점 주차장 관계자
- "(착공날짜가)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지반공사도 하고 그러면 아예 (주차장을) 못쓰게 되는 거잖아요."
송파구청은 더 이상 조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최대한 빨리 착공해서 개선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와 관련해서 과태료를 부과하든가, 행정처벌을 할 수 있는 근거는 없어요."
무책임한 백화점과 먼산 불구경 하듯 하는 구청 탓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오늘도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