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색을 칠하는 도장업소는 의무적으로 오염방지 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10곳 중 3곳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었습니다.
돈만 벌면 그만, 환경오염은 남의 일이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자동차 도장업체.
공기압축기로 페인트를 뿌리자 희뿌연 분진이 작업장을 가득 메웁니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
냄새와 먼지가 얼마나 심한지 작업실로 들어가 확인해 봤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도장 작업이 끝난 지 20여 분이 지났는데도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공기가 매우 탁합니다."
제대로 된 정화시설이라면 오염물질은 작업실 아래에 있는 1차 필터를 지나 2번째 필터를 통과한 뒤 마지막 활성탄을 지나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마지막 필터가 고장 나 있는 상태.
사장은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해당 도장업체 사장
- "제가 (공사를) 그걸 다 한 다음에 (확인해) 봤어야 하는데 그걸 못 본 게 아쉬움이…."
문제는 아예 작정하고 오염물질을 방출하는 업소가 훨씬 많다는 겁니다.
문을 열어두고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는 한 업체.
단속반이 작업을 멈추라고 해도 요지부동입니다.
"지금 단속 나왔잖아요. (나가세요) 그만 하세요. 사장님. (아니 지금 한 군데만 남았어요. 5분만 있으면 돼요.)"
필터라고 부르기 무색한 필터도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단속반
- "아니 이게 필터입니까. 먼지 필터입니까. 이게 필터예요 먼지예요."
▶ 인터뷰 : 서울시 단속반
- "빠져나갈 구멍이 없잖아. 이런 데 구멍이 어떻게 빠져나가."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업체 중 51곳을 형사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