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설과 함께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가 이틀 연속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리설주를 노출시켜 안정적 지도자 이미지를 굳힌 김정은, 24일간의 잠적과 재등장에 얽힌 배경을 오지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선대의 전례를 깨고, 최고 지도자의 배우자로 처음 공식 소개된 지난해 7월.
그리고 잠적 직전 역도 선수권 대회 관람 당시와 성추문 연루 의혹 보도 후, 행방이 묘연했다가 24일 만에 다시 공개석상에 나타난 리설주의 모습입니다.
긴 머리와 수수한 옷차림은 짧은 커트 머리에 세련된 옷차림으로 바꿨고, 여전한 미소에서 성추문 문책설과 관련해 주눅이 든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진열장 안에 있는 찻잔을 꺼내서 살펴보고, 김정은 바로 옆에서 체육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김정은은 그동안 배우자 공개로 나이 어린 새 지도자라는 약점을 보완해왔습니다.
▶ 인터뷰(☎) : 고유환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주민들이) 어린애 같은 지도자가 잘하겠느냐 하는 불안감 가질 수 있으니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부인을 동반하면서…."
하지만, 최근 불명확한 리설주의 이력에다 성추문설까지 잇따라 보도되면서, 리설주 공개의 역풍이 김정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성추문을 통해서 신성하던 퍼스트레이디가 '카더라' 소식통의 진원지가 됐기 때문에 권위 실추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반면 리설주 논란에 집착하는 건 외부 시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