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남양유업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한 영업사원들의 횡포가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요,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도 폭언과 욕설 등 '갑의 횡포'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아모레퍼시픽 대리점을 운영하던 문 모 씨는 본사 영업팀장의 전화를 받고 술자리에 불려 나갔습니다.
영업팀장은 문 씨에게 다짜고짜 막말을 쏟아내며 10년간 운영한 대리점을 포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
- "사장님 철밥통이요? 공무원이요? 사업하는 사람이 공무원 됩니까? 능력이 안 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나가야지…"
이 과정에서 반말은 기본, 욕설과 폭언이 반복됐습니다.
▶ 인터뷰 :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
- "그런 말 하지 말고, 사장님. 마, 그만두자. 아 XX, 더러워서…."
▶ 인터뷰 :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
- "니 잘한게 뭐 있노? 10년 동안 뭐하는 거야. XX. 열받지?"
경기도 부천에서 같은 회사 대리점을 운영했던 강형순 씨도 한 달에 최대 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대리점을 본사의 협박에 시달려 그만뒀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강형순 / 전 대리점 업주
- "거래명세서 다 뒤지고 난리가 나는 거예요. 서른 살 정도 되는 젊은 애들이 와서 사장을 갖고 노는 겁니다."
대리점 포기 각서를 쓸 때까지 본사는 석 달 동안 무려 1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사게 하는, 일명 '밀어내기'로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학영 / 민주당 의원
- "아모레퍼시픽이 지금까지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공정 행위를 부인해 왔지만 녹취파일 등이 공개되면서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
영상취재 : 민병조·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