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포스코그룹 계열 한 건설업체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하청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국내 자재납품업체 돈을 떼먹은 하청업체에 해외 일감을 몰아주는 속사정이 무엇인지 최용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완공된 포스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이 데이터센터에 약 7억 원어치의 전기선을 납품한 박종근 씨는 자재대금 3억 5천만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전기공사를 담당했던 포스코 에이앤씨 하청업체 '동광이엔씨'가 돈을 갚지 않은 채 국내법인을 폐쇄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종근 / 납품업체 관계자
- "포스코 같은 대기업은 협력업체를 자기들이 관리하고 현장도 관리하니까 그것만 믿고 저희는 납품했었고요."
포스코 측은 자재대금 7억 원을 동광이엔씨에 지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포스코 관계자
- "저희가 법적으로 알아보니까, 지급한 돈을 회수하기는 어렵다. 그건 직접 (동광이엔씨로)가셔야 할 거 같아요."
하지만, 동광이엔씨는 바지사장을 내세워 브라질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또 포스코 해외건설 현장에 하청업체로 일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포스코건설은 협력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동광이엔씨에 수억 원대의 해외사무소 건설 일감까지 몰아줬습니다.
포스코건설의 고위 간부가 동광이엔씨의 불법을 묵인하면서 뒤를 봐주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전 동광이엔씨 관계자
- "00(동광이엔씨 실제 주인)가 00(포스코 임원)을 통해서 (포스코 해외법인)을 움직여요. 그쪽에서 인맥을 움직이니
법망을 교묘히 피해 자재업체에 사기를 친 건설하청업체.
이 업체에 일감을 몰아 준 포스코건설.
말 뿐인 상생 속에 소상공업체는 부도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이재기,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