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고전, '로미오 앤 줄리엣'을 아시죠.
세종문화회관이 이 뮤지컬을 지난 2009년 공연했는데, 4년이 지난 지금 티켓 판매업체인 인터파크와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서정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 달 동안 공연된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기획사와 세종문화회관, 티켓 판매를 맡은 인터파크 등이 합작해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개막 닷새 만에 공연비 9억 원을 주지 못해 중단될 뻔하기도 했지만, 기획사가 인터파크에서 돈을 빌려 공연팀에 지급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는 모면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때부터였습니다.
공연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결국 기획사는 부도가 났고, 4년 뒤 인터파크는 세종문화회관에 9억 원을 갚으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당시 세종문화회관 측의 공문을 받고 돈을 빌려준 만큼 책임을 지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인터파크 측 소송대리인
- "(돈을) 안주면 공연팀이 당일에 철수한다고 그래서 저희가 급하게 돈을 지급해 준 거라서…"
하지만, 세종문화회관 측은 티켓 판매대금을 미리 달라고 인터파크 측에 요청한 것이고, 실제 돈도 기획사 은행계좌로 입금돼 법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획사에 따지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세종문화회관 측 소송대리인
- "(기획사가) 지불 능력이 없는 상태죠. 기획사에 대해 구상을 못 하고, 관계 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기획사 대표 최 모 씨는 다수의 공연을 기획하면서 투자금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현재 수감 중입니다.
적자 공연에 법정 싸움까지.
대형 공연을 주최하고도 계약을 꼼꼼히 살피지 않은 탓에 기획사에 놀아난 꼴이 됐습니다.
MBN 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