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자살 시도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거점병원 25곳을 지정해 전문상담요원을 두도록 했는데요.
하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정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살 시도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서울의 한 대형병원입니다.
자살 시도자가 응급실로 후송되면 응급처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담치료도 병행합니다.
▶ 인터뷰 : 장서진 / 정신보건전문요원
- "자살 시도하고 나서 사후관리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잘 따라오는 분들도 계시고…."
정부는 지난 8월 자살 시도자를 관리하는 대형병원 25곳을 지정했습니다.
2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이들과 직접 상담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병원은 시행 두 달이 지나도록 최소 인력조차 채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00 대학병원 관계자
- "응급의학과 의사가 있는데 응급구조사가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정신과 의사가 있는데 자살상담요원이 왜 있어야 되죠?"
병원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정부가 지원한 5천만 원의 예산으로는 인건비를 충당하기도 버겁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홍기정 /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채용 인력이 2명에 불과하다 보니까 자살 시도자가 많이 방문하는 야간이나 공휴일은 공백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자살예방센터에 사업을 일임해놓고 아직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비현실적인 예산과 부실한 관리. 정부의 대표적인 자살예방사업의 현주소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aj@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박준영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