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나노섬유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회사 임직원들이 기술을 미국으로 빼돌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한 중소기업의 생산공장입니다.
출입문부터 검문검색을 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합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나노섬유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평가가치만 7~8백억 원이 넘는 고급 기술로, 산업용 필터와 아웃도어 제품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부터 이 기업 기술연구소장 44살 조 모 씨 등 핵심 임원들이 하나 둘 회사를 그만두더니, 미국에 이 회사를 본딴 별도 법인이 만들어졌습니다.
조 씨 등 임원 6명이 영업 기밀을 미국으로 빼돌려 회사를 차린 겁니다.
▶ 인터뷰 : 김성균 / 피해업체 상무
- "특허에서도 드러낼 수 없는 영업 비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는 십 년씩 고생한 건데 하루아침에 가져가니까…."
이들은 회사 내 통제구역까지 모두 드나들 수 있는 관리자급 직원들.
회사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오히려 악용한 겁니다.
▶ 인터뷰 : 정점영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각 구역마다 출입할 수 있는 인원까지 제한했는데, 관리자급들이 직접 유출을 하다 보니까…."
경찰이 제품 생산 전에 이들을 적발하지 않았다면, 앞으로 5년간 입을 손실은 3천억 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