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부의금만 가지고 사라졌던 삼남매 소식, 얼마 전에 전해 드렸는데요.
결국, 이 삼남매는 끝까지 어머니의 시신 인수를 거부했고, 구청이 나서서 화장했습니다.
씁쓸하면서 화가 나는 이유는 왜일까요?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어머니가 지병으로 숨지자 장례를 치르고 부의금만 가지고 사라졌던 삼남매.
1천만 원 상당의 입원비와 장례비를 병원 측에 내지 못하면서 5개월 넘게 어머니의 시신을 장례식장에 방치했습니다.
결국, 병원 측은 사체 포기 각서를 요청했고, 삼남매는 이를 순순히 받아들여 시신은 무연고 처리됐습니다.
무연고 처리된 시신은 구청의 장례 절차에 따라 지난 21일 화장돼 공설 납골당에 안치됐습니다.
▶ 인터뷰(☎) : 대전 서구청 관계자
- "가족이 시신 인수를 거부하셔서, 무연고로 처리한 거죠."
삼남매는 현재 시신 안치비 등 1천5백만 원 상당을 받지 못한 병원 측의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먹고살기 어려워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3명의 진술을 종합해서 결론을 내릴 거 아닙니까? 근데 아직 막내 조사가 안 돼서 명확하게 검토를 못 하는 상태죠."
안치실 냉동고에서 수개월째 자식들을 기다리던 어머니는 죽어서도 혼자가 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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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