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 5개월밖에 안 됐는데, 부실 복구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단청이 벗겨지는 건 물론이고 기둥까지 갈라지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이없는 사고로 스러진 국보 1호 숭례문.
5년 만에 복구돼 현재 5개월밖에 안 지났지만 단청 곳곳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현판 색은 얼룩진 듯 변색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전통기법으로 복구하다 보니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홍창원 / 숭례문 복구 단청장 (지난달 8일)
- "이런 일로 인해서 여러분 앞에 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층 문루에 새로 세운 기둥이 갈라졌습니다.
볼펜 하나가 다 들어갈 정도로 크고 깊습니다.
갈라진 기둥 틈 사이로는 하얀 나무 속살이 보입니다.
▶ 인터뷰(☎) : 문화재청 관계자
- "단청 칠할 때 갈라져 있었다고 한다면, 붓 들어가는 데까진 칠하게 되죠."
제대로 마르지 않은 나무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라면 기둥은 더 뒤틀릴 수 있습니다.
숭례문 곳곳에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졸속 복구공사가 아니었냐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