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도심 속 멧돼지 출현이 점점 현실화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왜 서울 도심으로 멧돼지가 내려오는 건지, 멧돼지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갈태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질문 1 】
요즘 왜 이렇게 멧돼지 출현 빈도가 잦은 건가요? 수가 늘어서 그런 건가요?
【 기자 】
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이 바로 멧돼지 개체수의 증가 문제일 겁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100ha당 멧돼지 개체수는 1998년 5.3마리에서 2002년에 3.8마리, 그리고 10년 후인 2012년에도 3.8마리로, 큰 변화가 없습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포획량이 많아지면서 전국 멧돼지 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몰 건수는 4년 전보다 약 2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멧돼지가 왜, 그것도 서울 도심으로 점점 진출하는 건가요?
【 기자 】
네, 서울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서울의 멧돼지들은 십여년 전 도시 개발로 서식처가 없어지면서 북한산으로 들어왔습니다.
게다가 도로 개발로 이동로까지 감소하면서 현재 북한산에 고립돼 있는 상태입니다.
북한산에 살 수 있는 적정 개체수가 100마리에서 150마리 정도인데, 북한산 일대엔 200마리에 가까운 멧돼지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포화 상태인 것입니다.
게다가 북한산은 바위산이라서 먹이마저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도심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입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있을 수 있을까요?
【 기자 】
일단 멧돼지들이 다시 외곽으로 나갈 수 있도록 생태 통로를 만들어주는 등 이전 방안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일정 수 이상은 개체 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방법도 모색해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1년 MBN이 단독보도한 대로, 이 야생 멧돼지에서도 콜레라 양성 반응이 나온 바 있습니다.
전수조사 등을 통해서 양성 반응이 나온 멧돼지 등을 차례로 살처분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질문 4 】
도심에서 멧돼지와 마주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기자 】
일단 멧돼지는 흥분하면 자기방어를 위해서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멧돼지들은 겁이 많고 온순한 동물이라서 사람을 보면 먼저 달아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만약 도심에서 흥분한 멧돼지와 마주치게 될 경우 안전하게 몸을 숨길 수 있는, 은폐·엄폐가 가능한 곳에 몸을 숨겨야 합니다.
주변 높은 지역으로 가거나 우산을 펼쳐서 멧돼지를 다른 방향으로 유인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절대 싸우면 안 됩니다.
또 하나, 애완견을 데리고 산에 오르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멧돼지가 같은 동물인 애완견을 보게 되면, 바로 공격성이 발휘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 와룡공원에서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던 한 신부가 습격을 당한 전례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