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물에 잠겨 훼손되던 반구대 암각화가 올해 처음 침수를 면하게 됐습니다.
예년 같으면 반구대 암각화는 하류의 사연댐 수위 상승으로 물에 잠겼겠지만 올해는 물에 잠기지 않고 깨끗한 표면을 드러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가 이처럼 물에 잠기지 않은 것은 사연댐의 수위가 53m 이하로 떨어진 지난 1월 8일부터입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장마철인 지난 7∼8월에도, 태풍 ‘다나스’가 몰아친 지난 10월에도 침수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반구대 암각화가 장마철인 7월 이후에 물에 잠기지 않은 것은 지난 1971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처음입니다.
반구대 암각화가 침수를 면한 이유는 올해 울산지역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강수량은 805㎜로,
특히 울산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이 많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도 반구대 암각화는 침수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지난 9월 이후 시작된 문화재청의 반구대 암각화 주변 발굴조사와 카이네틱댐 설치를 위한 울산시의 기초조사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울산암각화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