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사기' 혐의로 도피생활을 하다 필리핀에서 붙잡힌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 씨가 오늘 새벽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경찰은 내일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와 안경을 쓴 조양은 씨가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찰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한 지 2년 반만입니다.
조 씨는 가짜 서류로 한 저축은행에서 수십억 원을 대출받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양은 / 양은이파 두목
- "그런 일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한테 누가 44억 원이란 돈을 주겠습니까?"
인터폴 수배 중이었던 조 씨는 필리핀의 한 카지노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피 생활 도중 현지 교민을 협박해 수억 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는 도피가 아닌, 사업상 출국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조양은 / 양은이파 두목
- "처음에 (경찰 조사를) 모르고 나갔었다가 시끄러우니까 밖에 있었던 거고, 그러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게 된 거고…. (필리핀에서는) 어머니하고 같이 있었습니다."
70년대 전국구 주먹으로 떠올라 3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양은이파 두목으로 활동한 조 씨.
15년간 복역한 뒤 신앙 간증을 받고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새 삶을 사는 듯 보였지만, 이후에도 금품갈취와 도박 등 범죄 유혹에 자주 빠졌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내일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도피 중 벌인 여죄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MBN 뉴스 박광렬입니다.[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