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신고한 여성이 문이 열리자 집안을 헤집고 금품까지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찰이 문을 연 뒤 끝까지 확인하지 않고 철수해 절도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119 구조대가 긴급 출동하고, 경찰도 뒤따릅니다.
친구가 위험에 처해있다며 문을 열어달라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사람이 죽고 살고 촌각을 다투는데 빨리 좀 따달라. (신고자) 둘이서 부둥켜안고 울면서…."
하지만 확인 결과 빈집이었고, 구조대와 경찰 모두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30분쯤 뒤 집안은 가구와 가전제품이 모두 부서져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신고 여성 두 명이 잠금 장치가 파손돼 열려 있던 집 안으로 들어가 난동을 부리고 금품을 훔쳐간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집을 다 부순 거죠. 화장품도 다 깨져서 널브러져 있었고 화장대 안에 있던 현금도 없어지고…."
사실상 소방과 경찰이 절도 피의자에게 문을 열어준 셈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신고 여성이) 열쇠업자 불러서 조치하고 가겠다…. 경찰은 경비원한테 잘 좀 지켜봐 달라고 하고 (철수했죠.)"
경찰은 친구 사이인 이들이 다퉜던 정황을 확보하고 다음 주 무단으로 집에 들어와 절도 행각을 벌인 여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