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문제로 고민하던 30대 가장이 가족을 살해하고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부인과 두 자녀는 펜션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고, 현장에서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족과 함께 행방이 묘연했던 33살 이 모 씨가 경찰관과 함께 지구대에 들어옵니다.
이 씨는 손목에서 피가 나는 채로 마트에서 번개탄을 사던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데리고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이 씨는 자신의 차량을 타고 도주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필형 / 충남 금산경찰서 봉황지구대 2팀장
- "(지구대에) 주차를 하라고 손짓을 하는 중에 (이 씨가) 주차하는 척하다가 급발진을 해서 간 겁니다. "
경찰의 추격 속에 이 씨는 가족이 있는 펜션쪽으로 차를 몰았고, 반대편 차선에서 대기 중이던 승합차와 부딪혀 숨졌습니다.
승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도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창수 / 목격자
- "저녁에 꽝하는 소리가 나서 나와보니까 사고가 나있었고…. 아이가 차에서 우는소리가 나고…."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 씨는 부인과 두 자녀가 인근 펜션에 있다고 했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땐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흉기에 찔린 상태였습니다.
방에는 타다 만 번개탄과 수면제가 발견됐고, 1억 원 넘는 빚 때문에 가족과 세상을 뜬다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관계자
- "채무 관계도 있고, 부부간의 싸움이라든가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돼서 그런 것 같아요."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이 씨 가족의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