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치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랍니다.
아이들은 많지만 유치원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치열했던 유치원 추첨현장,
김순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이문동의 한 유치원 입학 추첨식.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부터 할머니까지 너도나도 긴장한 얼굴입니다.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여성의 얼굴에는 비장함마저 느껴집니다.
신입 원아모집 추첨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신식 건물에 교육환경도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 만 3세 어린이 반의 경쟁률이 17:1로 치솟았습니다.
공을 꺼낸 뒤 합격자를 부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집니다.
▶ 인터뷰 : 황신 / 서울 면목동
- "저는 여러군데 넣지 않고 한 군데만 넣었는데 됐어요. 빨리 어린이집 정리하고 올 준비 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좋아요."
하지만 탈락한 학부모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미애 / 서울 휘경동
- "추첨제로 몰리니까 이렇게까지 해야되는건가 대입도 아닌데 아예 정원만큼만 순차적으로 받았으면 좋겠어요."
출산 전에도 예약을 받는 등 선착순의 폐단을 막기 위해 지난해 도입된 추첨제.
하지만 추첨으로 들어가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서울에서 유치원 입학대상 어린이만 24만 여명에 달하지만,
공립과 사립 유치원을 모두 합쳐도 37% 정도인 9만 8천명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원했던 유치원에 모두 떨어지면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영어 유치원에 보내야 합니다.
출산 장려를 하고 있는 정부가 정작 유아대책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