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평야로 유명한 전북 김제 들녘이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수천 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며 농사를 망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까마귀 수천 마리가 한꺼번에 하늘로 치솟습니다.
보리밭 상공을 잠시 돌더니 곧바로 내려앉습니다.
한참 동안 자리를 옮겨다니며 막 돋아난 보리싹을 쪼아먹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수천 마리의 까마귀가 내려앉은 보리밭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수확이 힘들어진 농민은 분통이 터집니다.
▶ 인터뷰 : 은희영 / 보리 재배 농민
- "까마귀가 앉으면 하나도 재배할 수 없어요. 뿌리까지 다 뽑아 먹으니까."
까마귀로 인한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까마귀가 비닐하우스에까지 내려앉으면서 여기저기 구멍이 생겼습니다.
농민은 감자가 냉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최대승 / 감자 재배 농민
- "까마귀가 (비닐하우스에) 앉으려고 발톱으로 잡는데 그러다 보면 하우스 위에 구멍이 나요."
문제는 까마귀를 쫓을 이렇다 할 방법이 없다는 것.
겨울이면 몰려드는 까마귀떼에 농민들은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