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이사장 아들 집에까지 가서 청소를 하게 한 이른바 '상납 노동'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월계동의 광운대학교입니다.
학교 본관 앞에 수십 명의 청소 용역업체 근로자들이 모여있습니다.
상납노동 논란이 벌어진 건 지난 7월.
청소 용역업체 소장 박 모 씨가 새로 이사 올 학교 이사장 아들의 아파트 청소를 직원들에게 강요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순옥 / 광운대 청소 용역업체 근로자
- "이사장님 아들이 이사 올 집이래요. 그래서 청소를 하고…. 그 이튿날 청소가 너무 더럽게 됐다고 그래서 다시 또 다른 언니들이 불려가서…."
박 씨가 여성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 엉덩이에 주사를 놓게 하거나,
사무실에서 춤을 추고, 손목을 잡고 목덜미를 만지는 등 추행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 씨는 청소를 강요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성추행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청소 용역업체 전 소장
- "윗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제가 일을 했어요. 아주머니들 모시고 가서…. 손목을 잡고 당기고 밀고 이런 경우(성추행)는 없습니다 저는."
근로자들은 용역회사의 개선을 요구하며 학교 측에 수차례 항의를 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고,
급기야 어제(5일) 낮 12시부터 7시간 동안 총장실이 있는 본관을 점거했습니다.
학교 측은 뒤늦게 박 씨를 해고하고 용역업체 교체를 포함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한종호 VJ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