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탈세·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78)을 재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전날인 10일에 이어 11일 조 회장을 다시 불러 총수 일가의 탈세 의혹은 물론 배임·횡령, 회사 자금 관리 실태 등 관련 의혹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 49분쯤 검찰에 출석한 조 회장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만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조 회장이 받고 있는 주된 혐의 가운데는 분식회계에 따른 수천억원대 조세포탈이다. 효성그룹은 외환위기 당시 발생한 1조 원대의 손실을 10년 동안 나눠 발생한 흑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조 회장은 이에 대해 10일 첫 소환조사에서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수혈받지 않고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조 회장 등 효성그룹 총수 일가는 △1000억원대 차명 주식 운용에 따른 양도소득세 탈루 △해외법인을 통해 빌린 자금을 페이퍼컴퍼니로 세탁해 10
10일에도 12시간가량 장시간 조사를 받은 터라 11일 오전 조 회장의 병색은 더 깊어진 모습이었다. 조 회장은 지병으로 심장 부정맥 등을 앓고 있어 지난 5일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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