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씨티은행 2곳에서 개인정보 13만 건이 유출됐습니다.
이는 은행권의 개인정보유출 사고로는 역대 최대규모로,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모두 직원들이 한 짓이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 SC은행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 10만여 건 중 일부 리스트입니다.
개인 주민번호는 물론, 휴대전화와 직장, 대출규모까지 명시돼 있습니다.
이 은행의 전산 업무를 맡은 직원이 USB에 정보를 담아 빼낸 것들입니다.
3만여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한국씨티은행도, 직원의 손에서 정보가 빠져나갔습니다.
대출 담당 직원 박 모 씨는, 고객 정보를 A4 용지 1,100장에 인쇄해 유출했습니다.
두 은행에서 나온 개인 정보 13만여 건은 그대로 대출 모집인에게 흘러들어 갔습니다.
결국, 은행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이 대형 사고를 부른 겁니다.
▶ 인터뷰 : 홍기채 /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장
- "은행들은 나름대로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예방책을 두고 있었습니다만 은행 직원들이 개인적인 방법으로 손쉽게 유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은행은 검찰 수사가 진행된 후에야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은행 관계자
- "법을 어겼기 때문에 오늘 해고했습니다. 원래 대출 모집인한테 정보를 제공하면 안 되거든요."
검찰은 은행 직원과 대출 모집인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는데, 이들이 방대한 양의 또 다른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는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검찰은 개인정보 300만 건이 추가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